지난 페이스북 글을 살펴보다가 오래전 기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예영이가 큰오빠 방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고 용돈으로 7만 원을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큰아이가 감탄하며 말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치울 수가 있지?”
그 말을 보며 저도 웃음이 났습니다.
어쩌면 예영이가 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저는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디서 그런 힘이 생기는지 모르게 가구를 옮기고, 물건을 정리하고, 집 안을 뒤집어 놓곤 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힘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마음먹으면 이상할 정도로 몸이 움직였습니다.
가구를 옮기고 청소를 하고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집 안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웃으며 말하곤 했습니다.
“내가 낮에 불시에 들어와 볼 거야.”
“대체 어떤 사람이 와서 도와주는지~”
제가 혼자 그렇게 많은 일을 해놓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정말 누군가 와서 도와준 것처럼 집 안의 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의 말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나 이제 돈 없어서 이사 못 가!”
“이제 이사 가자고 하지 마!”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지만, 그 말 속에는 우리 가족이 지나온 시간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결혼 초에는 어렵게 집을 마련했습니다
결혼 초에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어렵게 집을 마련했습니다.
대출을 안고 시작한 삶이었고, 많지 않은 월급으로 이자를 감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제가 끊임없이 집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했으니, 남편 입장에서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변화를 지나오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원해서 움직였던 때도 있었지만, 원하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환경을 만나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변화는 기대를 품고 시작했고, 어떤 변화는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지나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은 한곳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변화와 선택의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들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집 안의 가구를 옮기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정리해야지.
청소해야지.
마음으로는 생각하지만 몸이 예전처럼 쉽게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이 이제는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예전과 같지 않구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예전에는 힘이 있는 것이 당연했고, 내가 움직이면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됩니다.
내가 가진 힘도 영원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움직일 수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상하게 힘이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삶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지치고 힘이 없는데,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분명하게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그런 힘이 생겨나는지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손을 대기 시작하면 일이 정리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저와 함께 생활하는 동생도 그런 모습을 보며 말합니다.
“언니가 한 번 움직일 때는 나도 놀라.”
“평소에는 힘이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하지?”
저 역시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평소의 제 모습만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막상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힘이 생깁니다.
집중할 마음이 생기고,
움직일 힘이 생기고,
끝까지 해낼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살아갑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5946
내 힘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사람들은 그것을 의지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부지런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고,
성격이 강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안에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삶을 오래 돌아보면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에도 해야 할 일을 감당하게 하셨고,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셨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과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내가 힘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힘조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몸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의지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힘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필요한 때에 힘을 공급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힘을 미리 주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날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그때그때 공급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힘은 오늘 주시고,
내일의 힘은 내일 주십니다.
그래서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힘까지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 이사야 40:31
저는 이 말씀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이 단순히 육체적인 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때로는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고,
때로는 포기하지 않는 힘이며,
때로는 해야 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입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예영이의 정리에서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래전 예영이가 큰오빠 방을 깨끗하게 정리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보면서 단순히 ‘참 부지런했구나’라는 생각만 들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예전의 저를 떠올렸고,
예전의 저를 떠올리면서 다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 속에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내가 힘이 있어서 움직였던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움직일 힘을 주셨고,
내가 결단해서 시작했던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셨으며,
내가 끝까지 버텨낸 것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견딜 힘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평범한 하루 속에 있습니다.
청소할 힘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가족을 돌볼 힘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다시 일어설 힘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티는 힘일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용서할 힘일 수도 있고,
다시 사랑할 힘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아갑니다
이제 저는 예전처럼 제 힘만 믿고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면,
지금은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힘이 없을 때도 너무 낙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보며 절망하기보다,
‘하나님, 오늘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할 힘을 주세요.’
그렇게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한 걸음씩 움직입니다.
작은 일 하나를 하고,
또 하나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생각보다 많은 일을 지나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내가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의 연약함 가운데 힘을 공급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제 힘을 자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십니다.
나는 지치지만 하나님은 지치지 않으십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힘을 공급하십니다.
오늘도 저는 그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내일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오늘 주신 힘으로 오늘을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하나님께 구하겠습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은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방식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알게 됩니다.
그때 내가 어떻게 그 일을 감당했는지 설명할 수 없었던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셨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고백합니다.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오늘도 한 걸음 걷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힘이면 충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