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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 꼭 축복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 꼭 축복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시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면 우리는 그것을 은혜라고 말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응답은 은혜이며 사랑입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던 일이 이루어지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았던 문제가 풀리고,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고백합니다.

    저 역시 기도한 일이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것을 은혜라고 고백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다른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사실 자체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거절하셨거나 오랫동안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의 외면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아니오’가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응답​일 수 있고,

    때로는 하나님의 ‘기다리라’는 말씀이 우리를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응답​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것을 생각하게 하는 놀라운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던 때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만나를 먹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애굽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생각하며 고기를 달라고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행하신 놀라운 구원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를 보내셨고, 그들이 원하는 고기를 먹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것은 분명 기도 응답처럼 보입니다.

    원하는 것을 구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이 사건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요구한 것을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파리하게 하셨도다”

    시편 106편 15절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요구한 것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영혼은 건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혼이 파리해졌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도 영혼은 메말라 갔던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것과 영혼이 건강해지는 것은 다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나에게 좋은 것을 얻는 것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도했는데 이루어졌으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구나.”

    물론 실제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좋은 것을 허락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우리에게 반드시 유익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위험한 물건을 달라고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이가 간절하게 원한다고 해서 부모가 그것을 그대로 내어 주는 것이 사랑일까요?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 안 주세요?”

    “저는 그것이 꼭 필요한데요.”

    “다른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왜 저는 안 돼요?”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가 알지 못하는 위험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현재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영혼의 상태까지 바라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향한 사랑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하나님의 선물을 더 원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원하는 것일까?

    물론 처음부터 완전한 마음으로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기도하기는 어렵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면 필요한 것을 채워 달라고 기도하고,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상황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건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좋은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보다 내가 원하는 결과에 마음을 빼앗길 때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내 뜻대로 해 주시면 감사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을 찾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주님, 이 일이 잘되게 해 주세요.”

    “주님,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해 주세요.”

    그러나 신앙이 조금씩 깊어지면 기도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주님, 이 일을 통해 제가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주님, 제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합니까?”

    “주님, 이 상황에서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주님, 제가 원하는 것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상황을 바꾸어 달라는 기도에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해 달라는 기도로 조금씩 변화되는 것입니다.

    문제가 없어지는 것만이 기도의 응답이 아니라,

    문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얻게 되는 것 역시 귀한 응답입니다.


    하나님의 거절도 응답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나를 외면하시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의 잔을 앞에 두고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적인 고통의 측면에서 보면 그 잔을 피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 기도는 우리에게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의 뜻을 관철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나의 뜻을 하나님의 뜻 앞에 내려놓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20265



    때로는 기다리게 하시는 것이 응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면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합니다.

    “언제 응답해 주실까요?”

    “왜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요?”

    “정말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듣고 계실까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기다림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는 준비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상황을 변화시키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먼저 변화시키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기 전에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빚어 가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것이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기다리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침묵도 때로는 응답의 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응답받지 못한 기도 때문에 감사하게 되는 날도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왜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알게 됩니다.

    “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은 것이 나에게는 은혜였구나.”

    당시에는 문이 닫힌 것이 실패처럼 보였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나를 보호하신 하나님의 손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을 얻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감사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왜 막으시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나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계셨는지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그때 제 기도를 그대로 들어주시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기도가 바뀌면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신앙이 성숙할수록 기도의 내용도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 “주님, 이것을 주세요.”
    • “주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 “주님, 제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이런 기도를 하게 됩니다.

    • “주님, 주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 “제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 “제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합니까?”
    • “주님을 더 깊이 알게 해 주세요.”
    • “제가 원하는 것보다 주님의 뜻을 더 사랑하게 해 주세요.”

    기도의 초점이 문제에서 하나님께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보다 하나님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더 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는 분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눈물을 아시고,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어 주시는 분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는 자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주는 분입니다.

    때로는 주시고,

    때로는 막으시고,

    때로는 기다리게 하시며,

    때로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까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에게도 질문해 봅니다.

    나는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내 뜻과 다른 길을 보여 주실 때 그 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아니오”라고 말씀하셔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기도의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응답하시는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목적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지 않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전달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응답이 축복이고,

    때로는 거절이 축복이며,

    때로는 기다림이 축복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님께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것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도할 때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것보다 주님께서 제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십시오.”

    “제가 원하는 길을 열어 주시는 것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제가 원하는 응답만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응답의 모양이 무엇이든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 제가 받은 것보다 주님을 더 귀하게 여기게 해 주십시오.”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성숙한 기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기도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것이 반드시 축복은 아닙니다.

    때로는 주시는 것이 은혜이고,

    때로는 막으시는 것이 은혜이며,

    때로는 기다리게 하시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끌어 가신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기도의 응답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주님, 이것을 주세요.”에서

    “주님, 주님의 뜻을 이루어 주세요.”로

    조금씩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기도가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세요.”가 아니라

    “주님, 무엇을 주시든, 무엇을 거두시든, 어떤 길로 인도하시든 주님을 신뢰하게 해 주세요.”

    라는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기도의 응답보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믿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