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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롱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재롱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작년 6월, 뜨거운 여름날 재롱이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어린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작고 여린 몸으로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아직 세상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어린 생명이 차가운 아파트 단지 한편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는 흔히 볼 수 있고, 우리가 모든 생명을 다 돌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급히 구조했고, 가족들은 정성껏 치료와 돌봄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생명이 다시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며 하루하루 돌보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과 재롱이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의 재롱이는 참 작고 약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재롱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은 몸,

    힘없는 움직임,

    아직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재롱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먹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곳이 필요했고,

    아픈 몸을 치료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경험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재롱이에게 가족들이 해 준 것은 아주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먹을 것을 챙겨 주고,

    몸을 살펴주고,

    아플 때 치료해 주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돌봄이 한 생명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랑을 받으면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하고 불안해 보이던 재롱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회복되면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사람을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고,

    배고플 때 먹을 것이 있고,

    아플 때 돌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안정되어 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것을 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구나.

    사랑을 받으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지고,

    다른 존재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집니다.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던 존재가 안전함을 경험하면 조금씩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재롱이를 바라보면서 정서가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받는 경험은 마음의 기초가 됩니다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가장 먼저 경험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너는 소중한 아이야.”

    “네가 있어서 기뻐.”

    “네가 잘하지 못해도 나는 너를 사랑해.”

    이런 경험을 충분히 한 아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안정감을 배워갑니다.

    반대로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충분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정받아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정서는 단순히 기분이 좋은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것,

    어려움이 찾아와도 완전히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믿음을 갖는 것,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힘을 갖는 것도 건강한 정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서 기록했던 것처럼 정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생각과 선택, 인간관계와 삶의 방향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재롱이를 보면서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재롱이를 돌보면서 문득 사람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몸만 먹고 자라는 존재가 아닙니다.

    마음도 먹고 자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먹고,

    관심을 먹고,

    격려를 먹고,

    사랑을 먹으며 자랍니다.

    반대로 차가운 말과 무관심,

    반복되는 거절과 상처,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경험이 마음에 쌓이면 정서가 지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말을 건넬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에게는 더 그렇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고 표현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표현되어야 전달됩니다.

    “사랑해.”

    “고마워.”

    “네가 있어서 참 좋아.”

    “힘들었지?”

    “괜찮아.”

    이런 짧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은 존재를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재롱이가 처음부터 특별히 용감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처음부터 사람을 믿었던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저 작은 생명으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재롱이에게 가족의 돌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재롱이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랑에는 참 신비한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단순히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너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야.”

    “너는 버려진 존재가 아니야.”

    “네가 여기 있어도 괜찮아.”

    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메시지를 반복해서 경험하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한 존재의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먼저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재롱이를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는 재롱이처럼 연약한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어려움이 찾아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마음이 무너지고,

    때로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때로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잘해서 사랑하시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많이 이루었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사랑하십니다.

    이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세상에서 내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보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얼마나 성공했는지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정서-보이지 않지만 인생을 움직이는 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

    재롱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롱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구나.”

    처음에는 버려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작은 길고양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에 발견되었고,

    누군가의 손에 구조되었고,

    가족의 사랑과 돌봄을 받으며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실패를 경험하고,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진짜 가치가 아닙니다.

    사람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평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라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귀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에도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속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가족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반복되는 실패 때문에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또 누군가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평생 애쓰면서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충고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마음을 강하게 먹어.”

    “다 지나간 일이잖아.”

    라는 말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많이 힘들었구나.”

    라는 따뜻한 공감일 수 있습니다.

    사랑은 상처를 단번에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상처 입은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곁에 있어 주고,

    정답을 알려 주지는 못하더라도 들어 주고,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품어 주는 사람 말입니다.


    사랑받은 존재는 다시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재롱이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또 하나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받은 존재는 사랑을 다시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돌봄을 받은 아이가 다른 존재를 돌볼 줄 알게 되고,

    충분히 존중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게 되며,

    충분히 용서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채워져 있느냐에 따라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존재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사랑받은 경험이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작은 생명을 통해 배운 하나님의 마음

    재롱이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아팠는지 설명할 수도 없고,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살아 있고,

    먹고,

    움직이고,

    가끔 우리 곁에 와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재롱이를 사랑합니다.

    무언가를 해 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해 드렸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사랑받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자격보다 먼저 찾아온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증명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미 사랑받고 있는 존재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해 보면 좋겠습니다

    재롱이를 돌보는 작은 일에서 시작된 생각이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먹을 것을 챙겨 주고,

    아픈 곳을 치료해 주고,

    곁에 있어 주는 것.

    어쩌면 사랑은 이렇게 작은 모습으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십시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보십시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내가 기도하고 있어.”라고 말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도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사람들의 사랑이 부족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까지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모르시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서 내가 작고 연약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작게 여기시는 것도 아닙니다.


    재롱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처음 재롱이를 보았을 때는 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였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재롱이는 우리 가족에게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생명을 돌보는 기쁨을 알게 해 주었고,

    사랑이 한 존재를 얼마나 달라지게 하는지 보여 주었으며,

    무엇보다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롱이를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

    그리고 이 말을 재롱이에게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당신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해도,

    사람들이 당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도,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당신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알게 될 때,

    상처받은 정서도 조금씩 회복되고,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며,

    삶을 바라보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서 나누었던 것처럼 정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생각과 관계와 삶의 방향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마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계, 말씀과 기도 가운데 조금씩 회복되어 갑니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통해 배운 사랑.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생명을 통해 우리에게도 말씀하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도 내가 사랑하는 아이란다.”

    오늘도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받은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깊이 아는 사람은 사랑을 흘려보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재롱이가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난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사람은 참 사랑받고 자란 사람 같아.”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흔적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