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감사할 이유가 있을 때 감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감사하고, 기도한 것이 응답되었을 때 감사하고,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이런 감사도 귀한 감사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감사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유를 다 알지 못하는데도 마음에서 감사가 흘러나오는 감사입니다.
무언가 특별히 좋은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속에서 감사가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감사할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고백이 흘러나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는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참된 감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할 이유가 있을 때의 감사
우리는 대부분 눈에 보이는 이유를 가지고 감사하는 데 익숙합니다.
건강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감사하고,
기도했던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감사하고,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감사하고,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감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감사는 자연스럽습니다.
좋은 일이 생겼는데 감사하지 않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이 조금 더 깊어지면 한 가지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감사할 수 있는가?”
기도했지만 아직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을까요?
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감사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좋아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
참된 감사는 상황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좋으면 감사하고 상황이 나쁘면 감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감사는 결국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감사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지금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앞날을 볼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앞날을 보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왜 이런 일을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주님, 지금은 제가 왜 이런 상황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것이 믿음에서 나오는 감사가 아닐까요?
*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258559
이유를 몰라도 감사가 흘러나올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분명 힘든 상황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 감사가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특별히 감사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 앞에 앉아 있으면 마음에서 감사가 흘러나옵니다.
저는 그런 감사가 참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감사의 근거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변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변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보다 더 귀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내 기도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기도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믿음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사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믿음의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할 때 그 안에는 사실 이런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지금 모든 것을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저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제 앞길을 보고 계십니다.”
“저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보다 더 크신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감사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드릴 수 있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감사가 기도보다 먼저 나오기도 합니다.
“주님, 이것을 해결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주님, 그래도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그때 우리의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감사한다고 해서 아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감사한다고 해서 힘든 일이 힘들지 않은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눈물이 나는 상황에서 억지로 웃을 필요도 없습니다.
아픈데 아프지 않은 척할 필요도 없습니다.
힘든데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일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픔도 아십니다.
때로는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울면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주님, 너무 힘듭니다.”
“주님,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다 내려놓고 나면, 이상하게 마지막에는 감사의 고백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그 감사가 귀한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문제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믿기 때문에 드리는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합니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일을 내가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내일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가 신뢰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보다 앞서 가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직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했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직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응답의 결과보다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몰라도 흘러나오는 감사
어쩌면 우리의 신앙이 깊어질수록 감사의 이유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주님이 함께 계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면,
나중에는 좋은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특별한 이유를 찾지 않아도 마음에서 감사가 흘러나옵니다.
그저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기에 감사하고,
오늘도 나와 함께 계시기에 감사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길을 알고 계시기에 감사하고,
내 삶을 붙들고 계시기에 감사하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참된 감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는 환경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감사할 이유를 찾아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게 좋은 일이 있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가운데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응답되지 않은 기도 때문에 낙심하고 있다면,
“그래도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을 믿기에 감사합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아 두렵다면,
“내가 보지 못하는 길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기에 감사합니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이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고백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는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픔을 없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면서도 그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직 답을 얻지 못했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유를 알지 못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 우리는 알게 됩니다.
“내가 지금 상황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있구나.”
이유를 몰라도 흘러나오는 감사
저는 그런 감사가 제 삶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
응답을 받았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직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
모든 이유를 이해한 후에 감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진짜 감사는
“주님, 이것이 좋아서 감사합니다.”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 이것이 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기에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아무런 이유를 찾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도,
아직 기다려야 하는 응답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믿으며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를 몰라도 흘러나오는 감사,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진짜 감사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상황을 넘어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유를 다 알지 못해도 감사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