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그리고 10년의 시간

최근 우연히 2015년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연히 2015년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잠시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때 제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는지가 글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저는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열정은 환경과 처지를 탓하지 않는 것이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이며,
성공 그 자체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열정을 가진 사람은 결국 세상 속에서 ‘구별됨’​이라는 열매를 맺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마도 열정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환경이 어렵더라도 마음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했습니다.

‘포기하지 말자.’
‘다시 시작하자.’
‘환경을 탓하지 말자.’
‘끝까지 해보자.’

돌이켜 보면 그때의 저는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했고,
새로운 기회를 붙잡으려고 했으며,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때로는 결과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아 낙심하기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을 나의 열정과 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글을 다시 읽으니 조금 다른 것이 보입니다.

그때는 제가 열정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안에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지나올 수 없었던 시간

지난 10여 년 동안 제 삶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쁜 날도 있었고 감사한 날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있었고,
내 힘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기도 했고,
가족 안에서 갈등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경제적인 문제와 현실의 벽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전처럼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일어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모든 시간을 견뎌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열정이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마음이 뜨겁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꿈을 품고,
이번에는 반드시 달라지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뜨거움은 조금씩 약해집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며,
기대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의 열정은 시험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나면서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열정은 언제나 뜨거운 감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때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다시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열정일 수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열정일 수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이 열정일 수 있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 다시 주님을 찾는 것이 열정일 수 있습니다.


그때의 열정과 지금의 열정은 다릅니다

2015년의 저는 열정을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하는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열정은 단순히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추진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림의 시간에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넘어졌을 때에도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예전보다 오히려 열정에 대해 더 겸손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뜨거워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강해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잘 견뎌냈기 때문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열정까지도 사용하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2015년의 열정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때 제가 가지고 있던 열정과 성실함,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까지도 사용하셨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단순히 저의 성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나는 포기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성향과 경험, 재능과 열정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부터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보고 계셨고,
우리가 무엇을 하게 될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면 때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일들도 지금은 조금씩 의미가 보입니다.

그때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일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수도 있고,
그때는 지연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나를 준비시키는 시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하는 시간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00729


구별됨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2015년의 글에서 저는 ‘구별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결국 세상 속에서 구별되는 열매를 맺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별됨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이해합니다.

구별됨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고 애쓰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선택하려 할 때,

그 삶 속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 구별됨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다른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같은 상황 속에서도 다른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을 선택하고,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용서를 선택하고,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갈 때 사람들은 우리의 말보다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맺으시는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의 시간을 지나서야 보이는 것

10년 전에는 앞만 바라보았습니다.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그 길에는 제가 계획하지 않았던 길도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길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제 삶을 떠나신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하나님께서 저를 붙들고 계셨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 같았지만,
먼저 저를 사랑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제가 믿음을 지킨 것 같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제가 기도해서 길이 열린 것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기도할 마음조차 주신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내가 얼마나 잘했는가?’보다

‘하나님께서 내 삶 가운데 무엇을 하셨는가?’

를 바라보게 됩니다.


열정의 뿌리는 은혜였습니다

이번에 2015년의 글을 다시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10년 전의 저에게 이미 말씀하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내가 너를 인도할 것이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다 알지 못하더라도,
내가 너의 삶을 통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 말씀을 삶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계획한 길보다 더 좋은 길로,
제가 기대한 방식보다 더 깊은 방법으로,
하나님은 여전히 저를 다루고 계십니다.

때로는 기다리게 하시고,
때로는 멈추게 하시며,
때로는 제가 원하지 않았던 길을 지나게 하십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저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일을 당장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시간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도 하나님과 함께

2015년의 저는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며 열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지나온 10여 년의 시간을 바라보며 은혜를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또 10년이 지나면 저는 어떤 모습으로 이 시간을 돌아보게 될까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믿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 열정만 믿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내 결심만 의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세운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내가 원하는 길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선택하며,
내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10년 전보다 지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은 이것입니다.

나의 열정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것.

나의 결심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더 강하다는 것.

나의 믿음보다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이 더 강하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다시 고백합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마음이 하나님을 향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제가 주님을 붙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열정보다 더 크고,
저의 결심보다 더 강하며,
저의 믿음보다 더 신실한 것은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지난 10여 년을 걸어올 수 있었고,
그 사랑이 있기에 앞으로의 시간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

2015년의 글을 다시 읽으며 저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열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뿌리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제가 다시 일어났던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십니다.

내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내가 내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함으로 고백합니다.

“2015년의 고백이 2025년의 간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언제나 하나님이셨습니다.”
🙏🏻❤️🌱🌳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지나고 나면
또 하나의 간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때도 저는 같은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돌아보니,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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