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제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고, 그동안 정들었던 일을 내려놓아야 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5년의 시간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능력이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섬길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5년 동안 제가 만난 어르신들은 스무 분 정도였습니다.
그중에는 먼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분들도 계셨고, 요양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에는 기쁨도 있었고, 때로는 이별의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정리할 시점이 되어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을 돌보며 일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그분들이 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고, 식사를 돕고, 몸을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던 일상이 갑자기 끝나게 되니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붙들려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지만, 사람에게 지나치게 마음이 매이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키시는 분도 주님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되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요양보호사 일을 정리하고 주님을 찾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제 생각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순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제 삶에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에 하나님께서 제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계셨던 것은 직업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키고 계셨던 것은 예배였습니다.
예배가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남편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씩 다루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배는 단순히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예배의 자리에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고, 입술로는 찬양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과 갈등이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말씀을 통해 비추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잘못한 것을 인정하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예배는 형식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내어드리는 예배라는 사실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용서해야 했고, 때로는 내려놓아야 했고, 때로는 내가 옳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보다 앞서 있던 내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예배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배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삶도 함께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63194
예배가 삶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남편도 점점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예배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전보다 더 깊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 드리는 시간이 아니라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고,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바뀌기 전에 내 마음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를 기다리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실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믿는 사람에게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단순한 종교적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말씀으로 우리의 방향을 다시 세우며, 성령님의 다루심을 경험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예배를 단순히 ‘드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다시 세워 가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예배를 지키는 것도 믿음의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를 향한 영적 전쟁 역시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예배를 드리려고 하면 피곤함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마음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일로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마음에 갈등이 생기면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먼저 화해하고, 내려놓고, 다시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는 믿음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방해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넘어지고, 마음이 무너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를 변화시킨 것은 우리의 결심이나 열심이 아니었습니다.
예배의 자리로 부르시고, 그 자리에서 우리를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예배가 회복되면 삶도 회복됩니다
돌이켜보면 2020년은 제게 단순히 직업이 바뀐 해가 아니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5년을 살아온 시간을 내려놓게 하셨고, 새로운 길도 열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께서 제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배의 회복이 있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만지셨고,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셨으며,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시간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요양보호사로 보냈던 5년의 시간도 감사합니다.
그동안 만났던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감사합니다.
새로운 길을 열어 주셨던 것도 감사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그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예배의 자리로 다시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배가 살아나니 삶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이 먼저 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먼저 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이 먼저 변화되기 시작했고, 그 변화가 우리의 삶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예배가 생명입니다.
삶이 힘들수록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마음이 흔들릴수록 말씀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관계가 어려울수록 하나님 앞에서 먼저 마음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영적 싸움이 찾아오더라도 예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며,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