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이름 ‘예영’
얼마 전 오래된 기록들을 정리하다가 참 귀한 메모 한 장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우리 가족은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품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큰아이가 방언으로 기도했고, 가족들은 그 기도의 내용을 통변하여 기록해 두었습니다.
오래된 노트에 적혀 있던 그 내용을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읽어 보니 마음이 참 묘했습니다.
당시에는 그 말씀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태어날 아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받은 말씀이라고 생각했고, 혹시 잊어버릴까 기록해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읽어 보니 그 내용이 너무나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아이는 내가 가장 귀하게 쓸 것이며…”
“내가 특별히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것이며…”
“너의 영향력 안에 살 아이가 아니라 내 백성 안에 있다…”
“그 아이가 네 안에 있을 때에도 나의 사랑을 보게 될 것이고…”
“세상에 나갈 때까지 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이 말씀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기록해 두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오래전 한 장면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바로 예영이를 낳기 하루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하신 이름
예영이를 낳기 하루 전, 가족들이 함께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딸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딸이 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제 마음속에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딸을 원하지 않았느냐?”
그 순간 제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이 아이가 정말 딸이라면 이 아이는 예수님께 영광입니다.”
그 고백을 하는 순간 제 마음에 한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예영’
그 이름이 어디에서부터 떠올랐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 마음에는 분명하게 그 이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는 딸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의 이름을 예영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감사했습니다.
기도 가운데 딸을 주신 것도 감사했고, 마음에 떠오른 이름을 아이에게 붙일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몰랐습니다.
그 이름을 생각하게 된 일이 몇 달 전 기록해 놓았던 통변의 내용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가 특별히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것이며…”
세월이 흘러 오래된 기록을 다시 발견했을 때 가장 마음에 깊이 들어온 문장이 있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것이며…”
저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짓기 전부터 그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 기록 하나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모두 해석하거나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 삶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성별조차 알지 못하던 때에 아이를 위해 기도했고, 그 기도 가운데 이름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출산 하루 전, 기도하는 가운데 제 마음에 한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 실제로 딸이 태어났고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그 오래된 기록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제게는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6190
그때는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제가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예영이를 임신했을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아이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제가 알지 못했던 시간에도 그 아이의 삶을 알고 계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늘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내일을 보십니다.
저는 한 장면만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장면 앞뒤에 있는 모든 시간을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하나님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한순간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일은 어느 한 날에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2003년에는 가족들이 함께 아이를 위해 기도했고, 방언 통변을 통해 아이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었습니다.
출산 직전에는 기도하는 가운데 아이의 이름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2016년에는 그 일을 다시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오래된 노트를 정리하다가 그 기록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각각의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2003년에는 2003년의 시간을 살았고, 출산할 때는 출산의 순간을 살았으며, 2016년에는 그때의 기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시간을 한꺼번에 돌아보니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일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시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한 걸음만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한 걸음을 믿음으로 걸어가면 또 다른 한 걸음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도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는 기도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내 기도를 들으시는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눈앞의 상황만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것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간 것 같았던 작은 사건이 훗날 아주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이번에 발견한 오래된 메모가 그랬습니다.
2003년의 한 장의 기록이 2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다시 제 앞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록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때도 일하고 계셨구나.”
이 생각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아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만 보고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시작도 아시고 끝도 아십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를 아셨고,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미래도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기도했지만 아직 응답되지 않은 일도 있고, 왜 그런 과정을 지나야 했는지 알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영이의 이름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돌아보면서 한 가지를 배웁니다.
지금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방법으로 일하고 계실 수 있습니다.
20년이 지나 다시 발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
2003년에 기록했던 말씀을 다시 읽으면서 저는 과거의 한 사건만 떠올린 것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인도해 오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방언 통변을 통해 말씀하셨고,
출산 직전에는 이름을 생각나게 하셨으며,
2016년에는 그 일을 다시 기록하게 하셨고,
지금은 오래된 기록을 다시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각각의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깨닫기 전부터 일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할 때에도 알고 계셨고,
우리가 보지 못할 때에도 보고 계셨으며,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아주 오래된 기록 한 장을 통해 그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삶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으신가요?
오랫동안 기도하고 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 있으신가요?
자녀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답답하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의 상황만 바라보며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하나님의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의미를 알 수 없는 한 장면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때부터 준비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예영이의 이름을 통해 그것을 다시 배웁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기 전부터 알고 계셨고, 우리가 보기 전부터 준비하고 계셨으며,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의 삶 가운데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다시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내가 아직 보지 못하는 길도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시고,
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시며,
내가 아직 답을 얻지 못한 기도에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저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그때도 주님이셨고 지금도 주님이십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순간에도 주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예영이의 이름을 통해 제게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앞으로의 삶 가운데서도 계속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향해서도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아도,
아직 이해되지 않아도,
아직 응답이 오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으며 한 걸음씩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