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면 기도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이것을 이루어 주세요.”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주님 뜻을 알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합니다.
때로는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응답을 확인하지 못해 낙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기도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의 마음과 상황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1.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대화를 잘 하려면 먼저 잘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 들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도에는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함께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쁨도 말할 수 있고,
슬픔도 말할 수 있고,
두려움도 말할 수 있고,
억울함도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시편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했고,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럽다고 말했으며,
억울할 때에는 자신의 억울함을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다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의 뜻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 말씀은 기도의 중요한 본질을 보여줍니다.
기도는
“하나님, 제가 원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라고 구하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2. 기도의 대상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기도해야 할까요?
기도의 대상은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이렇게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면 기도는 결국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창조주이시며,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기를 기뻐하시며,
나의 삶을 아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기도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나는 하나님께 나의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3.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은 기도할 때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기도를 경고하시면서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말이 아닙니다.
기도의 길이나 형식도 본질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긴 기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짧은 기도 하나가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눈물만 흘리며 하나님 앞에 앉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의 상황을 아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나의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는 나의 원하는 것을 말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것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기도입니다.
4. 왜 기도하고도 응답을 기다리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기도는 하지만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기도하면서 이미 답을 정해 놓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이것을 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때로는 예라고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니오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리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기준으로 응답을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응답이 늦어지면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셨다.”
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기다림은 믿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하실 시간을 하나님께 맡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고, 기다림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묻는 사람, 다윗 | 성경 속 인물 이야기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5948
5. 하나님의 응답은 반드시 내가 원하는 형태로 오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응답을 너무 좁게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만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람을 통해 도움을 주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원했던 문이 닫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상황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과 생각이 먼저 바뀌기도 합니다.
전에는 견딜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전에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 가운데 일하시는 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는가?”
만으로 기도의 응답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6. 그렇다면 기도의 응답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분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내 생각일 수도 있고,
내 감정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믿는 것이 있다면 먼저 성경의 말씀과 일치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죄라고 말씀하신 것을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셨다.”
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하나님의 성품과 말씀에 어긋난다면 그것은 다시 분별해야 합니다.
또한 기도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원하는 것이 너무 강하면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원하는 답을 찾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정말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있는 것입니까?”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7.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릴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도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만이 믿음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면,
현재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을 알고 있다면,
용서하는 삶을 살고 있어야 합니다.
정직해야 한다는 말씀을 알고 있다면,
정직한 삶을 살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이미 알고 있는 용서하는 삶과 정직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면 먼저 이미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음성을 찾으면서
이미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8. 기도의 목적은 문제 해결만이 아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까요?
물론 우리는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목적이 문제 해결에만 있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우리의 믿음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기도의 더 깊은 목적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웁니다.
기도하면서 우리의 교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기도하면서 우리의 욕심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기도하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께 무엇을 얻어내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가 변화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9. 기도했는데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때가 오히려 믿음이 필요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기도하기 전과 기도한 후의 상황이 똑같을 수 있습니다.
문제도 그대로이고,
사람도 그대로이고,
환경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려움 가운데 있던 사람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고,
원망하던 사람이 하나님께 맡길 수 있게 되고,
조급했던 사람이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도의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10.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이다
기도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는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면서 말씀을 살펴야 합니다.
말씀을 살피면서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길이 있다면 순종해야 합니다.
기도는 한 번의 요청으로 끝나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만 기도하지 않게 해 주세요.
제가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시기만 기다리지 않게 해 주세요.
제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해 주세요.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해 주세요.
제가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게 하시고,
순종해야 할 때 순종하게 하시고,
내 뜻을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게 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해 주세요.
제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해 주세요.”
기도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말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