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운동, 식습관, 체중, 혈압과 같은 신체적인 요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나는 건강한 삶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정서적인 건강을 떠올린다.
몸이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불안과 두려움, 염려에 사로잡혀 있다면 과연 건강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반대로 육신은 비록 건강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마음이 안정되어 있고 감사와 기쁨, 평안 가운데 살아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건강한 사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를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불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서 시작된다.
결과에 대한 걱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염려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미래를 붙잡으려 하기보다 오늘을 살아간다.
그리고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기다릴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성실히 감당하되 결과를 조급하게 앞당기려 하지 않는 태도이다.
신앙 안에서 기다림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기다림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영역을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의 연습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으면 불안해지고, 내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조급해진다.
그러나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성실하게 감당하되,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기다림은 포기가 아니라 신뢰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맡김의 표현이다.
건강한 삶이란 몸이 완벽하게 건강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며,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받아들이며, 조급함보다 평안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이 건강한 삶이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삶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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