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바라보다!
엊그제 하나님 바라보다! 라는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처음으로 제 마음속에 있었던 이야기를 남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심한 갈등이 있을 때 제 안에서 어떤 생각들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생각들과 어떻게 싸웠는지를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꺼내면서 저도 지난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남편과의 갈등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게 더 힘들었던 것은 갈등이 반복될 때마다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당신을 보면서 소망이 없었던 때가 있었어”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사실 당신한테 이런 이야기는 처음 하는 것 같아.”
그리고 남편과 갈등이 심했던 때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하고 갈등이 심할 때마다 내 안에서 이런 생각들이 올라왔어.”
“저 사람은 안 돼.”
“진짜 구제불능이야.”
“이 사람에게는 소망이 없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서 저도 제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에게 화가 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더 깊은 곳에는 남편에 대한 소망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갈등이 반복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야.’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남편이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까지 다시 떠올랐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판단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저는 남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 대해 제가 만들어 놓은 생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저는 하나님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내게 맡겨라.”
저에게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붙들고 있던 남편과 아이들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맡기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현실을 보면 소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남편을 보면 낙심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을 바라보면 ‘정말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라고 하셨으니 맡기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지나면 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또 흔들리면 다시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죽기 살기로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더 놓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이 가정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에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넘어,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을 배우고,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가정을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야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편이 변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제가 더 힘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제가 남편을 붙들고 있었고, 제가 가정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어떻게든 가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 맡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보다 제가 앞서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싸우기 전에 내 생각과 싸워야 했어”
남편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면서 저는 영적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는 영적전쟁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닌 것 같아.”
“사람하고 싸우는 게 먼저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하고 먼저 싸워야 하는 것 같아.”
남편과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만 보게 됩니다.
왜 저렇게 말하는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왜 나를 힘들게 하는지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처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제 마음속에 들어오는 모든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 사람은 안 돼.’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소망이 없어.’
이런 생각을 계속 품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 생각이 제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과 싸우기 전에 먼저 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싸워야 했던 것입니다.
생각과 싸우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그 생각들과 싸웠을까요?
제 생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보다 더 큰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았습니다.
‘저 사람은 안 돼.’
라는 생각이 올라오면,
‘그래도 하나님께 맡기자.’
라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이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야.’
라고 제 마음을 돌렸습니다.
‘우리 가정에는 소망이 없어.’
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보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께도 소망이 없는 것은 아니야.’
라고 다시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현실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다가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현실을 바라보다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믿음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6462
하나님께서는 남편보다 먼저 제 마음을 다루셨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변해야 가정이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의 생각이 달라지고,
남편의 행동이 달라지고,
남편이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먼저 제 마음을 다루셨습니다.
남편을 바라보던 제 눈을 제 자신에게 돌리셨습니다.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보다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를 보게 하셨습니다.
남편의 잘못을 바라보느라 보지 못했던 제 안의 판단과 분노와 낙심도 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었는지도 알게 하셨습니다.
그때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남편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을 하나님보다 내가 더 붙들고 있지 않는 것이구나.
맡긴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정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미래를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이들의 삶을 내가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진짜 맡김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소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믿음은 모든 상황이 좋아졌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믿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바라보면 소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정을 바라보면 막막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다시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하나님께 맡기자.’
‘하나님께서 알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자.’
그렇게 하루를 지나고 또 하루를 지나며 다시 하나님을 바라봤습니다.
제가 강해서 버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밖에 바라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죽기 살기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제가 배운 영적전쟁입니다
예전에는 영적전쟁이라고 하면 아주 크고 특별한 것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게 가장 치열했던 영적전쟁은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남편과 갈등이 있었던 순간,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왔던 순간,
과거의 상처가 다시 떠올랐던 순간,
‘이제는 소망이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그 생각을 붙들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 가져갈 것인가.
사람을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바라볼 것인가.
내 판단을 붙들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 것인가.
저는 오랜 시간 그 싸움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편보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고 싶습니다
엊그제 남편에게 그동안의 제 마음을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묘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다시 보였지만,
동시에 그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붙들고 계셨는지도 보였습니다.
제가 말씀을 붙든 것 같았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그 말씀으로 제 마음을 붙들고 계셨던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붙든 것 같았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먼저 저를 놓지 않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남편의 모습이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 때에도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고 싶습니다.
가정의 현실이 기대와 다를 때에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될 때에도 하나님께 맡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다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그 생각을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께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다시 맡기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 가정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
남편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압니다.
제가 하나님보다 앞서서 모든 것을 붙들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
하나님께서 맡기라고 하셨다면 맡기면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제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다시 하나님께 가져가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안 돼.’
라는 생각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소망이 없어.’
라는 생각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하나님,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주님께 맡깁니다.’
라고 다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영적전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마음에서 시작되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이기는 길은 내 힘으로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눈앞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봅니다.
사람의 변화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합니다.
내가 붙들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 맡깁니다.
그리고 다시 오늘을 살아갑니다.
죽기 살기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걷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