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보라, 해결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새벽, 아이가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에 걸린 것이라 생각하여 감기 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듯 눈앞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가장 먼저 증상을 멈추게 할 방법부터 찾게 됩니다.
그런데 아들이 “나 천식이야! 감기로 기침하는 거랑 달라!”라고 말하는 순간, 제 머릿속에는 평소보다 창문을 많이 열어 놨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AI 창작 이미지 | ChatGPT(DALL·E) 활용 제작
베란다 창문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열려 있었고, 생각보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오랫동안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혹시 찬 공기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창문을 닫았습니다.
창문을 하나씩 닫고 실내 온도를 조금 안정시키자 이내 아이의 기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계속 기침하던 아들은 어느새 편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제 마음에도 하나의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만약 제가 기침이라는 증상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기침약이나 진해제만 먼저 떠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전혀 다른 해결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제게 중요한 것은 기침이라는 증상이 아니라 그 증상을 만들어 낸 원인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기침이 찬 공기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기침은 감염, 알레르기, 천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은 제게 한 가지 중요한 삶의 원리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마음과 영이 부드러운 사람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현상과 끊임없이 싸웁니다.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의 말만 문제라고 생각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당장 눈앞의 결과만 바라보며 불안해합니다.
가정 안에서도 반복되는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말과 행동만 바꾸려 하지만 정작 서로의 상처와 오해라는 뿌리는 들여다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증상만 붙잡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원인을 발견해야 비로소 해결이 시작됩니다.
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사람의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이 눈앞의 결과만 바라볼 때 하나님은 그 결과를 만들어 낸 마음과 동기, 그리고 근본 원인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해결 방식은 언제나 근본적인 변화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현재의 문제를 없애 달라고 요청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게 해 주십시오.”라고 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원인을 보게 되면 불평 대신 배움이 시작되고, 두려움 대신 분별력이 생기며, 감정적인 반응 대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원리는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국민들이 큰 의문이나 갈등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히 갈등을 억누르거나 결과만 설명하는 것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부정선거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와 관련 기관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의문을 충분히 확인하고 설명함으로써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때 사회적 갈등도 비로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 창문을 닫자 아이의 기침이 잦아든 경험은 제게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작은 배움이었습니다.
눈앞의 증상만 바라보면 처방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원인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해결의 길이 보입니다.
우리 삶의 문제도, 가정의 갈등도, 사회의 어려움도 먼저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가’를 차분히 살펴볼 때 비로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주셔서 증상에만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원인을 분별하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