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때로는 아주 거창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마음에 조용히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지나치지 않고,
그 말씀 앞에 자신의 마음을 내어놓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한 걸음씩 옮겨가는 것.
저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네 동생 선옥이를 불쌍히 여겨라.”
몇 년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동생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마음에 아주 부드러운 감동이 찾아왔습니다.
“네 동생 선옥이를 불쌍히 여겨라.”
그 말씀은 제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았습니다.
동생은 바로 제 아래 동생으로 나이가 있지만, 미혼으로 경제력 없이 건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 만으로 힘겹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동생은 친정 어머니가 돌아 가시기 전 임대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저희와 함께 몇 년을 같이 생활하시다가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시기 시작하셨는데,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아픈 모습을 보며 자란 막내 어린 딸이 할머니를 걱정하여 할머니랑 생활했습니다.
어린 딸의 말이
“할머니가 많이 아프면, 내가 엄마, 아빠한테 전화 할 수 있잖아!~”
“그러면, 엄마, 아빠가 빨리 올 수 있고”
6살 딸의 말이 지금도 생각하면 기특합니다.
다행히 친정 어머니가 거주 하시고 계신 임대 아파트는 저희가 새로 이사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위에 두 오빠들은 어떻게 어린 동생만 할머니하고 생활하느냐며, 두 아들들도 할머니하고 생활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동생이 늦게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동생으로 인하여 가족 간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동생으로 인하여 아픈 할머니를 걱정하는 아이들 마음에도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친정 어머니와 나는 동생으로 인하여 가족 간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보고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부모의 가난으로 인하여 제대로 된 보호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며 상처투성이인 동생의 아픔을 알기에, 저는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동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라고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은 또 따로 생활하게 되었지요.
저희는 저희대로 다시 아이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제 마음에는 하나님이 계속 동생에 대한 부담감을 부어 주셔서 위해서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들려 온 말씀이었습니다.
“네 동생 선옥이를 불쌍히 여겨라.”
저도 동생을 불쌍히 여기고 있었기에 계속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주님의 감동의 말씀이 마음에서 울리니,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에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비로소 하나님께서 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동생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때부터 또 다른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모를 마음에서 부터 받아 들여져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듯 말씀에 순종 한다는 것은, 저 한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순종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해서
그 순간 모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습니다.
‘함께 살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제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 순종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마음을 움직이셨고, 남편에게 얘기한 다음
그 말씀에 순종 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내딛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은 저희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직장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되었고,
이제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신기합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한 걸음 말씀에 순종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많은 일들은
제가 계획하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4714
순종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저는 뜻밖의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내가 동생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동생을 돕고 있었던 것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동생을 통해 나와 우리 가정도 돌보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생을 품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제가 오히려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도 무언가를 채워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하신 은혜의 자리로
내가 말씀에 순종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순종의 결과를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우리는 그 말씀의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자신이 어디로 가게 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씀에 순종하며 떠났습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이해한 다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말씀에 순종하며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때
동생과 함께 살게 될 미래를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정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마음에 주신 말씀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순종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셨다는 것을 조금씩 보게 되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항상 큰 결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아주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용서하라는 마음이 들었을 때
한 걸음 다가가는 것.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작은 손길을 내미는 것.
내려놓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내 뜻을 내려놓는 것.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 앞에서
내 감정보다 말씀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제가 이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마음을 정하는 것입니다.
순종한다고 해서
모든 결과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순종의 자리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일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종 후에야 알게 되는 하나님의 뜻
돌이켜보면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셨던 것은
단순히 동생을 불쌍히 여기라는 말씀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
제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하셨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셨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세밀하게 돌보고 계시는지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배웠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순종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그 사람 자신을 빚어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순종의 또 다른 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일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때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부터 순종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성경을 통해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순종.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 큰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이미 들은 말씀에 대한 우리의 순종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때 모든 것을 알았던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마음에 주어진 한 말씀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한 걸음 뒤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순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십니다.
지금 동생은 조금씩 신앙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마음에 말씀하고 계시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말씀 앞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모든 것을 이해한 후에 순종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이미 알고 있는 말씀 앞에서도
내 생각과 상황을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결과를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 내딛는 믿음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때 배웠습니다.
순종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이루어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자리에 나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순종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어 가실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때가 많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말씀 앞에서 한 걸음 내딛어 봅니다.
“주님, 제가 이해하지 못해도
말씀하신다면 순종하겠습니다.”
그 한 걸음의 끝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어 가실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함께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그 말씀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세요.
말씀을 듣고, 분별하고, 순종하는 삶.
그것이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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