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최근에 수년 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블로그가 놀라울 정도로 쉽게 개설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할지, 사람들이 과연 읽어 줄지, 앞으로 꾸준히 운영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있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때 시작해야지.’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그때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에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먼저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완벽하게 준비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여 먼저 한 걸음을 내딛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쉽게 풀렸습니다.

하나하나 길이 열렸고, 필요한 것들이 채워졌습니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저는 이것이 단순히 제가 블로그를 하나 만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전도서에는 모든 일에 때가 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아직 그때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시작할 때를 열어 놓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가 항상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만들고 싶어 했던 블로그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이제는 충분히 준비되었으니 시작해도 되겠다.’

라는 의미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주신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늦추다 보면 지금 주시는 은혜와 감동을 놓칠 수도 있으니,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으라.’

는 마음이었습니다.

어쩌면 순종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움직이는 사람이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결과를 보고 순종하고 싶어 합니다

사실 우리는 순종하기 전에 결과를 알고 싶어 합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지도 걱정합니다.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셔도

‘하나님, 먼저 결과를 보여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과를 먼저 보여 주시기보다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으라고 말씀하실 때가 많습니다.

아브라함도 그랬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든 것을 알고 출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믿고 길을 떠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이 먼저 갈라진 후에 발을 내딛은 것이 아니라,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물에 발을 담갔을 때 길이 열렸습니다.

우리는 길이 열리면 걸어가겠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로 걸어가면 길을 열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믿음에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순종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순종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다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십니다.’

‘나는 결과를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결과까지 알고 계십니다.’

이것이 믿음이 아닐까요?

그래서 순종은 때로 우리의 계산을 내려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맞는 것 같고, 내 경험으로는 저 방법이 더 나은 것 같아도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라면 사람들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순종하고 걸어가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순종하여 한 걸음을 내딛고 나면 그때부터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일까?’

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걸음을 내딛고 보니 그다음 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한 걸음 더 내딛으니 또 다른 길이 열렸습니다.

그때 깨닫게 됩니다.

내가 길을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신 길을 내가 뒤늦게 따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블로그도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마음을 움직이시고 한 걸음을 내딛게 하시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준비되었습니다.

글을 쓰게 되었고, 하나의 글이 또 다른 글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이런 확신이 생겼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먼저 일하고 계셨구나.’

제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하나님께서 먼저 제 마음에 씨앗을 심으셨고 때가 되었을 때 그것을 꺼내어 시작하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보다 순종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닙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성경을 많이 알아서도 아닙니다.

그저 제 삶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을 기록하고, 제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때로는 제 글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표현이 서툴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읽어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에 순종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결과까지 제가 책임지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제 열심의 결과라기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는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것을 드리고 싶어 합니다.

좋은 예배를 드리고 싶고, 많은 일을 하고 싶고, 하나님을 위해 큰일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고 부활의 영광만 누리려 할 수는 없습니다.

희생 없이 헌신을 말할 수 없고, 순종 없이 믿음을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이전에 기록했던 ‘십자가 없는 예배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우리의 예배와 신앙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되려면 결국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예배당 안에서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배가 끝난 후 우리의 삶에서 그 고백이 실제가 되어야 합니다.

순종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9581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분별하는가?|성경으로 분별하기


순종은 거창한 일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말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사명을 받아야 하고, 대단한 일을 해야 하며, 많은 사람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은 때로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정직하게 하는 것.

내게 맡겨진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

말씀하신 것을 알고도 미루지 않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신 작은 감동을 외면하지 않는 것.

어쩌면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런 작은 순종 가운데 하나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열매를 맺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가 어떻게 사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과정 또한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저는 씨를 뿌릴 뿐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제가 모든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하면 금방 지치겠지만,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하며 걸어간다면 오늘 해야 할 한 걸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흔들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숫자와 결과만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잃지 않고, 한 편의 글을 쓰더라도 그 안에 하나님께서 제 삶 가운데 행하신 일을 진실하게 기록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보다 한 사람에게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전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종하는 길이 사는 길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아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던 순간들은 대부분 제 계획이 완벽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족하고 연약했지만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그때의 순종이 다음 길을 열어 주는 시작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다시 한번 믿고 싶습니다.

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내가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내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믿으며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순종의 길이 항상 쉽고 편한 길은 아닙니다.

때로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을 지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견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그 길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결과만 이루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사람의 마음과 삶도 함께 빚어 가십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을 맡기시는 이유는 그 일을 통해 세상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일을 순종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제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을 믿기 때문에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 걸음 뒤에 또 다른 한 걸음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혹시 지금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시는 일이 있지만 계속 미루고 계신 분이 계십니까?

‘조금 더 준비되면 하겠습니다.’

‘조금 더 상황이 좋아지면 시작하겠습니다.’

‘확신이 생기면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물론 신중하게 준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미 분명한 마음을 주셨다면, 때로는 완벽한 준비보다 믿음으로 내딛는 한 걸음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모르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의 능력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함 가운데 일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순종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

말씀하신 것을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믿음의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 믿음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루십니다.

제가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길을 여십니다.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제가 이루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순종하겠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해도 주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순종하는 길이 사는 길임을 믿습니다.”

아멘. 🙏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작은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그 마음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순종하면 주님이 이루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순종의 걸음을 시작할 때,

이미 우리의 앞서 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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