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도 다 같은 기침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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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의 한국어 번역은 "안"입니다.

오늘 새벽 일이었습니다.

평소 천식이 있는 아들이 기침을 심하게 하길래 저는 별 생각 없이 기침 종합 감기약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약을 받지 않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천식이잖아. 이 약은 다시 가져가.”

순간 의아했습니다.

기침을 하니까 기침약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아들은 다시 설명했습니다.

“기침도 다 같은 기침이 아니야. 감기로 인한 기침이 있고,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 있어. 원인이 다른데 같은 약을 먹으면 위험할 수도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기침이지만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증상만 보고 판단하면 처방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만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사정과 이유가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의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상처 때문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의 분노는 악함이 아니라 억울함 때문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실패는 게으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고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원인을 살피기보다 결과만 보고 평가합니다.


오늘날 자유대한민국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또는 짧은 영상 한 장면만 보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합니다.

충분히 알아보지도 않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들어보지도 않고,

어떤 배경과 경험이 있는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쉽게 결론을 내립니다.

그 결과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낙인찍고,

대화하기보다 편을 가르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찾기보다 증상만 공격하는 사회는 결국 올바른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마치 천식으로 인한 기침에 감기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증상은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현상만 보았지만 하나님은 마음을 보셨고,

결과만 보았지만 하나님은 그 원인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리고 너무 빨리 평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원인을 알지 못한 판단은 사람을 상처 입히고,

원인을 알지 못한 충고는 도움보다 부담이 되며,

원인을 알지 못한 처방은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아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을 다시 살피게 되었습니다.

모든 기침이 같은 기침이 아니듯,

모든 문제도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상황도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판단하기 전에 먼저 원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평가하기 전에 먼저 들으려 해야 합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 해야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지혜는

빨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충분히 듣고 본질을 찾는 능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보다 원인을 살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진정한 지혜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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