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래된 기록들을 정리하다가 참 귀한 메모 한 장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기도하던 중, 큰아이가 방언으로 기도했고 그 내용을 통변하여 적어 놓은 기록이었습니다.
오래된 노트에 적혀 있는 내용은 지금 읽어도 놀랍습니다.
“그 아이는 내가 가장 귀하게 쓸 것이며…”
“내가 특별히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것이며…”
“너의 영향력 안에 살 아이가 아니라 내 백성 안에 있다…”
“그 아이가 네 안에 있을 때에도 나의 사랑을 보게 될 것이고…”
“세상에 나갈 때까지 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될 것이다…”
당시에는 그 말씀의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영이를 낳기 하루 전, 가족들이 함께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위해 기도하던 중 성령께서 제 마음에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딸을 원하지 않았느냐?”
그 순간 제 마음속에서 한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이 아이가 정말 딸이라면 이 아이는 예수님께 영광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고백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예영’ 이라는 이름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때는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 오래된 통변 기록을 다시 읽어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 아이의 이름에 대해 말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2003년에 기록해 두었던 방언 통변 내용 일부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한순간에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2004년에는 방언 통변을 통해 말씀하셨고,
출산 직전에는 이름을 주셨으며,
2016년에는 그 일을 다시 기억하게 하셨고,
지금은 또 그 기록을 꺼내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만약 이 사건을 2004년의 한 장면으로만 보았다면 그저 특별한 경험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다시 바라보니 하나님께서 한 생명을 향해 얼마나 세밀하게 일하고 계셨는지가 보입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중요한 순간마다 이름을 바꾸시거나 직접 이름을 주셨습니다.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야곱을 이스라엘로 부르셨습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담긴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특별히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것이다”라는 통변의 내용과 훗날 주어진 ‘예영’이라는 이름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제 마음에 가장 크게 남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너의 영향력 안에 살 아이가 아니라 내 백성 안에 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자녀를 붙잡고 싶고, 좋은 길로 인도하고 싶고, 때로는 자신의 기대를 품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말씀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다.”
이 말씀은 예영이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하지만, 부모인 저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이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길을 걸어갈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부모는 그 길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일 뿐입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잊어버린 은혜까지도 다시 기억나게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래된 노트 한 장,
몇 줄의 통변 기록,
그리고 2016년에 남겨 두었던 짧은 페이스북 글이 오늘 다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만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때가 되면 다시 기억하게 하시고,
그 기억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십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단순히 예영이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희 가정을 이렇게 인도해 왔단다.”
오늘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붙들고 계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을 준비하시고, 한 사람의 인생을 계획하시며, 우리가 잊어버린 은혜까지도 다시 기억나게 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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