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며

신앙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한 가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노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 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억지로 무엇을 이루려는 삶에는 생각보다 열매가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가장 좋은 열매들은 내가 애써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주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 시작한 블로그도 그렇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경험한 것을 글로 써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습니다.

그때도 분명 경험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경험했으며,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은 아직 설익은 경험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알기는 했지만, 그 말씀이 삶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충분히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알고 있는 것은 있었지만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주님께서는 그 말씀들을 실제 삶 속에서 하나씩 가르쳐 주셨습니다.

실패와 회복을 통해 배우게 하셨고, 기다림과 순종을 통해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보니 그 과정 자체가 글의 내용이 되어 있었습니다.

억지로 글감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글이 써집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던 것들,

삶 속에서 배우게 하셨던 것들,

실패와 회복 가운데 깨닫게 하셨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글이 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주님은 제게 먼저 말씀하셨고, 그 후에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오셨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애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

예전에는 이 말씀이 단순히 겸손하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씨를 뿌릴 수는 있습니다.

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며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신앙의 성숙은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묻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문이 열릴지를 계산하기보다,

주님께서 여신 문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더욱 마음이 모아지는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주님께서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를 바라보게 하소서.”

“제가 열매를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주님 안에 거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어쩌면 신앙의 여정은 많은 것을 이루어 내는 과정이 아니라,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함 속에서 맺히는 열매가 가장 건강하고 가장 오래가는 열매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고백합니다.

열매를 맺으려 애쓰기보다, 주님 안에 거하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는 주님께서 친히 맺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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