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래된 자료를 정리하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록 하나를 다시 발견했습니다.
2000년 5월에 기록했던 글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을 따라 약 10일 동안 글을 기록했습니다. A4 용지로 무려 40장에 이르는 분량이었습니다.
26년이 지난 지금 그 기록을 다시 펼쳐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기록했던 것일까?’
그리고 한 장 한 장 다시 읽어 내려가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많은 내용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성령을 의지하라.”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가정을 회복하라.”
26년 전, 주님께서 주셨던 말씀
당시의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지금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글에는 사탄이 가장 먼저 무너뜨리려고 하는 곳이 가정이며, 성도들이 하나 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말씀인지 충분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지금 다시 읽어 보니 그 말씀의 의미가 조금씩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달라졌고, 소통하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가정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가정이 깨어지고 관계가 무너지는 아픔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26년 전의 기록을 읽으면서 저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변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을 의지하라”
그때 기록했던 글에는 성령 충만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제 마음에 다시 들어온 말씀이 있습니다.
“너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26년 전에도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하나님보다 자신의 경험을 의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예전에 받았던 은혜를 붙잡습니다.
과거에 경험했던 하나님의 역사를 떠올립니다.
물론 그것은 귀한 간증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셨다고 해서 오늘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고 해서 오늘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성령님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40장의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
26년 전 제가 기록했던 40장의 글은 분명 소중한 자료입니다.
그 글을 다시 발견한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40장의 기록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글을 기록하게 하셨던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신다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그때 저를 붙드셨던 주님께서 지금도 붙들고 계십니다.
그때 말씀하셨던 주님께서 지금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동일하게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제 삶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쁨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일도 있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26년 전의 기록을 읽어 보니 오히려 한 가지가 선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도 하나님이셨고, 지금도 하나님이십니다.
상황은 변했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고, 내가 보지 못했던 곳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주님께서 왜 그렇게 반복해서 성령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셨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환경도 변합니다.
계획도 변합니다.
내가 세웠던 생각과 목표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다릅니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지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그 길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먼저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
를 묻고 싶습니다.
내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앞서가시도록 기다리고 싶습니다.
내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기보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상대방이 아닌 나를 가르치셨습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68503
“가정을 회복하라”는 말씀도 다시 생각합니다
26년 전 주님께서 주셨던 말씀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은 가정을 회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말씀이 앞으로의 삶에서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마음에 남게 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은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깨닫게 됩니다.
가정은 사랑을 배우는 곳이고,
용서를 배우는 곳이며,
기다림을 배우는 곳입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가장 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정의 회복은 단순히 관계를 좋게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어 가시는 회복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6년 전의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저는 그때 주님께서 왜 ‘성령을 의지하라’는 말씀과 ‘가정을 회복하라’는 말씀을 함께 주셨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가정을 회복하려 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면 달라집니다.
내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먼저 내 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보다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회복은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6년 전의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또 하나 마음에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2013년에 제가 적어 놓았던 고백입니다.
“더 은밀하고, 더 고요하며, 더 조용하고, 더 한적한 시간.”
어쩌면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잠잠히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
그곳에서 다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묻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기 전에 주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보다 중요한 것
최근 들어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새로운 일도 경험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만남과 기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바라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회가 열린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원하는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내가 가야 하는 길도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회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주신 분이 누구인지 분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주님보다 앞서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사역이라도 주님과의 교제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한다 해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놓친다면 결국 내 힘으로 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일을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법인 것 같습니다.
26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말씀
2000년 5월.
그때 저는 40장의 글을 기록하면서 그것이 26년 후의 제게 다시 읽히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의 저를 알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시간을 지나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어떤 일들을 경험하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26년 전의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저는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시간이 지난다고 낡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말씀은 때로 오랜 시간 동안 내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다가 하나님의 때에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는 것을.
26년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씀이,
26년의 시간을 지나온 지금에는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다시 그 말씀 앞에 서고 싶습니다.
성령을 의지하라.
가정을 회복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 안에 거하라.
오늘 다시 드리는 고백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어떤 문이 열릴지도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싶습니다.
내가 가는 길에 주님이 함께하시는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 생각과 경험과 능력을 앞세우기보다
성령님을 의지하며 걸어가고 있는가.
26년 전 주님께서 주셨던 말씀을 다시 읽은 오늘,
저는 그 말씀을 과거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의 고백으로 다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아니라 성령을 의지하게 하소서.”
내 힘으로 살아가지 않게 하시고,
내 생각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시고,
내가 앞서가지 않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게 하소서.
그리고 26년 전 제게 말씀하셨던 그 주님께서
앞으로의 남은 삶에서도 변함없이 저를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6년 전에도 주님이셨고,
오늘도 주님이시며,
앞으로도 영원히 주님이실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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