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저는 믿음의 가정을 꿈꾸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 만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무렵부터 제 마음속에는 한 가지 분명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죽어서 지옥이 아닌 천국에 가야 한다는 생각과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는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도 생겨났습니다.
결혼 후 실제 삶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같은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같은 가치관을 가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의 모양은 있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를 먼저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충돌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왜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 이렇게 다를까?
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 속에서 남편보다 먼저 저를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상대방을 바꾸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하나님은 먼저 제 마음을 다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 생각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게 하셨습니다.
또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볼 때마다
“왜 저럴까?”
를 두고 하나님께 묻게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답답함과 분노가 먼저 올라왔다면,
점점
“주님, 저 사람은 왜 저럴까요?”
를 묻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행동 뒤에 있는 상처와 두려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상처를 이해하며 중보기도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가르쳐 주신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너 자신을 살펴보아라.”
상대방의 문제는 쉽게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같은 문제의 뿌리가 내 안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나는 이 문제에서 정말 자유로운가?
나는 하나님 앞에 정직한가?
그 질문 앞에 설 때마다 함부로 상대방을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를 묻게 하셨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말할 것인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말하기 전에 기도하고,
말할 때는 주님을 의지하며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내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처음에 좋은 신앙인을 만나면 좋은 가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더 깊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신앙은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고,
상대방의 부족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갈등을 통해 상대방을 먼저 바꾸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통해 저를 가르치셨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법,
상대방의 상처를 이해하는 법,
중보기도 하는 법,
자신을 먼저 살피는 법,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법,
그리고 주님을 의지하며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믿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좋은 환경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어려운 관계 속에서도 우리를 빚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때로는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우리의 마음을 다루십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만났던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셨고,
저는 그곳에서 조금씩 하나님께 배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상대방의 문제를 통해서도 일하셨지만, 무엇보다 먼저 제 안을 다루시며 저를 가르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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