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도, 예영이가 중학교 2학년 무렵 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간을 기억하다가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한 학급의 인원도 적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예영이는 초등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좋아했고, 나름대로 학교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되면서 어려운 시간들이 찾아왔습니다.

일부 친구들의 따돌림과 집요한 태도와 왜곡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조차 숨 막히고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결국 학교생활 자체가 힘들어졌습니다.

예영이는 당시 친구들의 행태에 맞서며 당당하게 위클래스 상담 교사를 찾아서 상담을 하며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부모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왜 우리 아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고, 관계 때문에 울고, 학교 가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내야 하나 하는 문제로 주님을 절박하게 찾았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위클래스 상담으로 극복해 주길 원했으나, 상담하는 선생님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선생님들은 제게 무조건 예영이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음을 알기에 예영이 전학을 추진해 달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폭으로 인해 전학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또한 전학은 예영이가 해야 할 부분이 아니었음에도 예영이가 너무도 학교 생활이 싫어서 전학을 선택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은 예영이에게 단순한 상처의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예영이는 원래 모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힘들게 해도 참고 넘어가려고 했고,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를 불편해했습니다.

그런데 관계 속에서 아픔을 겪으며 중요한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건강한 관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할 때는 갈등을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를 미워하거나 공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신을 존중하면서 상대도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의 기준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왜 그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예영이를 다루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현재 예영이는 대학 진학 대신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관련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밝고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 있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학창 시절의 아픔이 있었기에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관계를 바라보는 건강한 기준도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때는 힘들고 억울한 일처럼만 보였던 시간들이었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예영이를 보호하시고 준비시키시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는 고백합니다.

“주님,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감사합니다.”

우리의 눈물과 상처조차 헛되게 사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오늘도 여전히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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